이미 지나간 옛날의 기억이 현재의 위안이 되거나, 지금까지도 마음을 뛰게 하는 설렘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추억’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요. 낯선 도시와 푸른 바다, 우거진 숲 등등... 여러분은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녹음방초(綠陰芳草)’는 여러 여행지 중에서도, 지친 심신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녹색’의 숲을 골랐습니다. 인위적이지 않은 본래의 자연 그대로를 담은 여름 별장의 사랑채, 그곳에서 잠시 쉬면서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휴식과 낭만을 떠올려보세요. 그런 여행이라면, 일상에 돌아와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피스카 피스카는 ‘깜박임’, ‘윙크’ 등을 나타내는 포르투갈어 ‘Pisca'를 두 번 반복하여 만든 이름으로,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위한 디자인을 제안하고 아름다움을 담은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을 셀렉하여 소개하는 브랜드입니다. 또한 대량 생산되는 공산품이 아닌 손으로 만들어지는 따듯함의 가치를 추구하여 그 안의 빛나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데요.

그런 피스카 피스카가 이번 ‘녹음방초’ 프로젝트에서 싱그러운 한국의 전통문양들을 골라 패브릭 쿠션에 담았습니다. 푸르른 여행과 휴식에서의 반짝이는 기억을 오래도록 끌어안고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 제품들입니다. 그럼 피스카 피스카가 채택하고 개발한 전통 소재와 패턴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첫 번째 패턴은 버들문입니다. 위 디자인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전통문화포털 내 전통문양들을 디자인 모멘텀의 재해석으로 창작한 패턴인데요. 버드나무가 가진 청정함과 유순함, 동양적 풍치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해석해서 즐겁고 발랄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두 번째 패턴은 기명책가도에 있는 그림에서 따온 문양들을 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기명책가도는 서양의 정물화와 비슷한 한국의 그림으로, 책과 과일과 야채 등 소과(蔬果)류, 꽃 등이 그려진 그림입니다. 피스카 피스카는 그중에서도 책 위에 놓여있는 포도가 담긴 그릇 문양과 만개한 꽃을 형상화한 꽃문으로 자연의 생기와 만개하는 생명력을 담은 패턴을 디자인했습니다.

세 번째는 소나무문입니다. 십장생 중 하나로 장수를 뜻하는 소나무는 사계절 내 푸르름으로 변치 않음과 탈속, 풍류를 상징합니다. 청량한 계절의 에너제틱하고 자유로운 무드, 자라고 차오르는 충만한 마음을 소나무 문양에 담아 디자인했습니다. 푸르고 활기차게 재해석된 패턴 속에 여행과 휴식의 추억이 늘 살아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채택된 전통문양은 토끼문입니다. 만화 캐릭터처럼 재해석된 귀여운 패턴이지만, 뒷발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토끼의 모습처럼 어려움을 힘차게 극복하고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여행의 추억을 되새기는 것처럼, 우리의 전통도 우리가 떠올리고 들여다볼 때 계속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지나가고 사라진 것처럼 보여도,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 속에 남아서 현재를 더욱 빛나게 해주기도 합니다.

사진첩을 보다가 잊고 있던 추억을 떠올리고 미소를 짓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오늘 피스카 피스카의 작품을 보셨다면, 우리 전통의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잠시 멈춰서 되새겨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