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끼 한 끼의 식사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즐거움입니다. 평소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접하던 음식도 여행지에서 먹으면 색다른 추억이 되곤 하는데요. 특히, 묵고 있던 숙소에서 뜻밖에 예쁜 그릇에 다과나 조식을 내어주면, 괜스레 더욱 기분이 좋아지고 기억에 남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테이블 웨어. MWM는 한국의 꽃과 과실 무늬의 전통문양을 MWM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디자인해서, 눈과 입을 더욱 즐겁게 해줄 그릇들을 제작했습니다.

여행 중 휴식처에서 만날 법한 싱그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감성의 도자기는 우리나라 ‘연리문’이라는 전통 도예기법과 비슷하기도 한 마블 기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꾸준히 마블 기법을 응용한 도자기 작업들을 소개해오던 MWM의 작품들은 평소에도 자연과 사물들의 영감을 받아 작업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녹음방초(綠陰芳草) 프로젝트에서도 MWM은 한국의 꽃과 과일들을 표현한 전통문양들을 채택해서 3종 패턴의 접시를 디자인했는데요. 그럼 MWM가 만든 3종 패턴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볼까요.

MWM이 채택한 전통문양들은 모란문, 옥수수와 그릇 문양, 포도와 그릇 문양, 꽃문 등 주로 여름에 볼 수 있는 꽃과 과실들입니다.

그중 첫 번째 패턴은 모란문입니다. 예로부터 모란은 꽃과 잎이 아름답고 풍성하여 복된 앞날이 일어날 것으로 여겨졌는데요. 그런 특성상 모란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화목하게 지내는 가정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MWM에서는 그러한 특징을 담아 한국의 전통 모란문을 풍성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디자인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두 번째 패턴은 옥수수, 그릇 문양입니다. 옥수수는 한국의 여름날, 사랑채에 있는 다양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옥수수 몇 개를 투박하게 담아둔 그릇에서는 특유의 정감과 시원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옥수수, 그릇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만들어진 패턴에서는 싱그러운 생명력과 사랑채에서의 즐거운 나날들이 엿보입니다.

세 번째 패턴은 기명책가도에 있는 그림에서 따온 문양들을 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기명책가도는 서양의 정물화와 비슷한 한국의 그림으로, 책과 과일과 야채 등 소과(蔬果)류, 꽃 등이 그려진 그림입니다. MWM이 채택한 전통문양은 그중에서도 책 위에 놓여있는 포도가 담긴 그릇 문양과 만개한 꽃을 형상화한 꽃문인데요. 두 문양을 조합하여 자연의 싱그러움과 만개하는 생명력을 담은 패턴을 디자인했습니다.

MWM(mass with made)의 ‘녹음방초’는 전통 문양의 풍성함과 싱그러움을 한껏 살려 우리의 일상 속 분위기를 환기해줍니다. 그들의 작품은 여행과 휴식처에서의 설렘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또 MWM은 계속해서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공간과 오브제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실 겸 카페를 운영하며, 현재는 제작한 도자기 제품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원데이 클래스와 홈키트 제품 제작을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과 작업 감도를 공유중입니다. 21년도부터 필리핀에 MWM manila도 함께 운영중이기도 합니다. MWM의 ‘녹음방초’의 작품에 마음이 환기되었다면, 어느 날 작업실 겸 카페에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