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Kidult). 성인(Adult)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린이(Kid)의 감성을 잊지 않은 사람들을 부르는 신조어입니다. 흔히 장난감 등을 구매하는 성인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지만 장난감을 사는 어른들에게만 통용되는 단어는 아닙니다. 어린이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키덜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어른들이 모여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키뮤스튜디오입니다. 키뮤스튜디오의 키뮤는 키덜트 뮤지엄(Kidult Mueseum)의 약자입니다. 발달장애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순수하고 독보적인 특성을 디자인으로 승화합니다. 키뮤스튜디오는 이렇게 디자이너가 된 사람들을 ‘특별한 디자이너’라고 부릅니다.

이런 특별한 디자이너들이 ‘소요逍遙 프로젝트’를 위해 전통문양을 사용한 새로운 패턴들을 만들었습니다. 전통문양에서 탄생한 3종의 패턴은 천 포스터, 마스킹테이프, 파우치, 양말, 엽서 등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별한 디자이너들이 만든 3종의 패턴을 들여다볼까요. 첫 번째 패턴은 새문과 연꽃문을 활용한 패턴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새를 좋은 기운을 담은 신묘한 동물로 여겼습니다. 땅과 하늘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인간과 신을 잇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강한 생명력과 번영을 상징하는 연꽃문이 더해졌습니다.
 

두 번째 패턴은 꽃문입니다. 패턴으로 피어난 꽃은 진짜 꽃과 달리 시들지 않습니다. 꽃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우리 조상들도 생활소품, 도자, 회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과 생활용품에 꽃문을 사용해 왔습니다. 키뮤스튜디오는 이런 다양한 꽃문을 모아 스텐실 기법으로 표현해 새로운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패턴은 매화문입니다. 매화는 추운 겨울을 견디고 맑은 향기로 봄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겨울(고난)을 이겨낸다는 특성 때문에 꺾이지 않는 충절이나 기개를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키뮤스튜디오는 이런 매화문에 꽃문과 동그라미문을 콜라주 해 현대적인 매화문 패턴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별한 디자이너들이 만든 전통문양과 함께 특별한 소요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린이의 감성과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소요逍遙 프로젝트가 여러분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