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양 산업활용

14편. 3D펜으로 만든 조선의 불꽃, 여장 문양 조명
등록일2023-10-16 조회수497
3D펜으로 만든 조선의 불꽃, 여장 문양 조명
3D펜으로 만든 조선의 불꽃, 여장 문양 조명

‘3D펜’이라는 독특한 도구를 알고 계신가요? 펜에 꼬리가 달린 것 같은 이 도구는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고열로 녹여 사용자가 자유롭게 물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인내심이 필수적입니다.

이런 3D펜으로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는 유튜버가 있습니다. 바로 ‘사나고(SANAGO)’입니다. 그가 3D펜으로 만든 작품은 다양합니다. 파손된 돌담 틈에 다리를 세우기도 하고, 고급스러운 운동화를 만들기도 하며, 신형 권총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열을 가했을 때 쉽게 늘어나고 변형되는 필라멘트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단단하게 굳습니다. 3D 형태를 만드는데 제격인 특성이죠.

그런 사나고가 이번에는 전통문양이 담긴 우리 조상들의 물건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그는 경복궁과 광화문 성벽에 있는 낮은 담장인 여장(女墻)에 새겨진 기하학적 문양에 도전합니다. 여장은 몸을 숨기기 위해 만들어둔 낮은 담입니다. 벽돌을 쌓은 후 회를 칠하는데 가운데에는 십자모양을 기본으로 한 타오르는 불꽃이 그려져 있습니다. 불꽃 밖에는 미로 같은 기하학적 문양이 연속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불은 모든 문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조선시대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장 문양에 그려진 불꽃은 악령을 차단하고 신성함을 상징합니다. 적을 막는 여장에 이런 불꽃 문양이 그려져 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담에 그려진 불꽃 문양으로 우리 조상들의 미의식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나고는 여장 문양을 단순히 창작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문양을 활용한 조명을 만들 계획입니다. 플라스틱 필라멘트로 만든 여장 문양 조명은 우리 조상들의 우아하고 은은한 불빛을 연출합니다. 사나고의 3D펜 작품을 통해 전통문화와 현대기술의 조화를 감상해보세요.

사용한 전통문양

경복궁 광화문 여장(60846)

자료출처
  • 2022 전통문양 산업활용 기반구축 e-book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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