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뉴스

美 불황에도 신선한 한식 뜬다.
등록일 2009-03-09 조회수2601
젊은 층 중심으로 한식 인기몰이.. 현지화 노력 필요

[머니투데이] 일본이나 중국 음식에 비해 미국에서 좀처럼 대중화되지 못했던 한국 음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식에 매료된 외국인 조리장들이 퓨전화에 앞장서면서 저가형 메뉴를 중심으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다는 것.

최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트럭으로 이동하며 김치 퓨전 음식을 파는 '고기 코리안 BBQ 투고'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화제가 된 데 이어 미국의 각종 레스토랑도 한식 메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시카고의 식당 '블랙버드'는 김치를 팔기 시작했고,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은 한국 바비큐 비프 피자와 한국식 치킨 샐러드를 개발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의 인기를 업고 '레드망고' 체인 등 한국식 프로즌 요거트 체인들도 미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WSJ은 마늘향, 참기름, 고추장을 동반한 한국음식이 급속도로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며 식당뿐만 아니라 식품 제조업체들의 관심까지 끌고 있다고 전했다.

캠벨스 키친의 신디 에이어스 부사장은 "지난해만 해도 한국 음식은 민족적 특성이 강한 지역에 한정돼 있었으나 올해는 고급 식당이나 평범한 곳은 물론 미니애폴리스, 아이오와 디모인 등 다국적 식당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음식은 지난 수십년과 일본과 중국음식에 밀려 '찬밥' 취급을 받았다. 한식은 한국인 이민자들이 처음으로 도착한 하와이에만 국한돼 있었으며, 이민자들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재미교포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만 판매돼 왔다.

한식 대중화의 신호탄을 알린 것은 퓨전을 선호하는 외국인 조리장들이다.

WSJ은 한국 음식의 '비공식 대사'로 통하는 데이비드 장 요리사를 한식 열풍의 첫번째 주역으로 꼽았다.

데이비드 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뉴욕의 식당 '모모푸쿠'에서 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식당이 애매한 아시안 스타일이고, 메뉴도 절충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음식 잡지에 김치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등 김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김치 냄새가 "고향에 온 것 같은 냄새"라고도 말했다.

다른 요식업자들도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의 래리 플렉스 최고경영자(DEO)는 "한국 음식의 요소들은 세계적으로 될 수 있다"며 "한국의 바비큐는 두바이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레스토랑 wd-50의 스타 쉐프 와일리 뒤프렌도 랍스타 요리에 김치-바나나 소스를 사용한다.

그는 "어떤 종료의 김치인지에 따라 시고 매운 맛이 다르다"며 "김치는 오감이 즐겁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일본과 태국 요리법을 프랑스 요리법과 혼합시킨 것으로 유명한 장 조지스는 "아내가 한국 요리를 만들어 주기 전까지는 자극적인 냄새 때문에 한국식 요리법을 피했었다"며 "지금은 한국식 요리법이 좋고, 음식에 한국식 요리법을 더 많이 혼합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미역국에서 영감을 받은 음식을 개발하기도 했다.

일부 요리사들은 한국식 요리법을 버터, 레드와인 등과 섞어 서양 음식에 접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식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지화가 시급하다. 미국 전역에 한식당이 분포돼 있긴 하지만 대부분 현지 교민과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어 현지화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식당을 운영하는 교포들도 조리법을 제대로 공유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은 스시 만드는 법을 표준화해 전 세계 일식당에 보급하면서 일식 현지화에 성공한 바 있다.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들겠다며 한식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A에서 고급술집을 운영중인 윤상씨는 "미국에서 일식, 중식, 베트남식의 시대가 차례로 지나갔다"며 "다음은 한식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이동 메뉴
  • 주소 : (03060) 서울시 종로구 종로구 율곡로 33 안국빌딩 7층
Copyright © KCDF.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