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문화인물

이원수 (李元壽)
1911~1981 / 아동문학가
생애 및 업적
  •  이원수는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그의 나이 불과 열다섯일 때, 이〈고향의 봄〉노래의 노랫말을 동요로 짓는다. 그리고 이 동요는 1926년 그 때의 아동잡지인 《어린이》에 입선작으로 활자화, 발표된다.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는 어디서나 고향이 그리울 때 마음을 달래는 노래다.


     이 노래의 제목이 〈고향의 봄〉인 줄은 몰라도 노랫말은 다 안다. 이 노래는 망향의 노래일 뿐만 아니라, 한 핏줄 한국인임을 확인하는 노래다. 6.25전쟁이 멈춘 뒤 우리나라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이 노래는 고국이 그리울 때 부르는 지구촌 곳곳의 합창곡이 되었다. 누구나 이 노래를 시작하면 스스럼없이 따라 부른다. 그리고는 곧 한마음이 된다. 그 곳이 어디이든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노래로 애창되고 있다.


     1927년에 이원수는 마산공립상업학교에 진학한다. 오늘날의 중학교과정의 실업학교이다. 상업학교를 나왔기에 뒷날 그는 금융조합에 취직하게 된다. 금융조합이란 은행으로 발전하기 이전의 초기금융기관이었다. 무엇보다도 1927년은 이원수에게 기쁜 해이다. 동요로 발표된〈고향의 봄〉이 노래로 작곡된 해이기도 하다. 또 이원수는 서울의 윤석중이 만든 문학동아리 모임인 '기쁨사'에 동인으로 가담한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928년에 잡지 《어린이》의 집필동인이 된다. 이것은 놀라운 문학적 성장이다. 1930년에 학교를 나온 이원수는 함안에 있는 함안 금융조합에 취직한다. 그러다 함안에서 가야로 옮겨 가야금융조합으로 전근한다. 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원수의 작품발표 지면이 그전과 같지 않고 달라진다. 1926년부터 한 5년 동안엔 거의 《어린이》같은 순수어린이잡지에 주로 동요와 동시를 발표해왔는데, 1930년에 들어서자마자 그 시절 이미 들어와 있던 사회주의 색깔이 스며있는 《별나라》,《신소년》따위 잡지에 작품이 발표된다. 신간회 활동이 조선일보 같은 큰 신문의 힘과 합쳐져 사회운동으로 번져나갔기에 이원수의 작품발표 지면이 옮겨진 것도 이 같은 민족주의운동에 눈을 뜬 청년 이원수의 변모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이원수는 실제로 1935년 문학동아리 사건으로 말미암아 그룹 회원이었던 나영철과 함께 검거된다. 이것이 그의 이력에 기록돼 있는 함안독서회 사건이다.


     해방과 함께 이원수는 금융조합원에서 변신한다. 경기 공립공업학교 교사로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이 교직생활은 만 2년을 못 채운다. 1947년에 이원수는 그 동안에 써왔었던 동요동시 작품들을 모아서 새동무사에서《종달새》로 출판한다. 이 동요동시집《종달새》는 구멍이 숭숭 뚫린 회색 재생지를 용지로 하여 찍어진 동요동시집이다. 그때엔 그런 재생지도 구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단지 그 표지는 빨간색을 찍은 모조지였다.


     이원수는 이《종달새》를 출판해낸 것으로써 작품형식을 바꾼다. 30년 동안이나 써 온 동요동시에서 소년소설과 동화로 형식전환을 꾀한다. 운문형식을 정리하고 새롭게 산문형식을 택한다. 운문형식이 지니는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마음껏 쓸 수 있는 우리말 우리글의 생활과 함께 시작된 것이다. 6.25전쟁이 휴전되고 문화 활동의 중점이 다시 서울로 되돌아 온 뒤 《소년세계》도 서울에서 속간이 되어 제20호가 서울 속간호로 나온다. 그러나 그 이듬해인 1956년에 《소년세계》는 폐간된다. 이원수는 《소년세계》대신 어린이 잡지인 《어린이 세계》의 편집을 맡는다. 그러다가 잡지편집에서 벗어나 아동문학 분야의 평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원수는 해방직후의 혼란기에 민족주의 갈래의 아동문학 분야 자리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6.25전쟁 이후 황폐해진 정서를 회복하는데 따뜻한 문학작품으로 기여했으며, 1960년대 산업구조의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엔 그늘진 곳에 버려진 동심을 구원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문학 활동의 아름다움'을 후학과 후진들 가슴에 깊이 새겨 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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