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문화인물

홍대용 洪大容
1731~1783 / 조선후기 실학자
생애 및 업적
  •  홍대용은 동양사람 가운데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분명하게 지구의 자전을 주장한 우리나라의 실학파 학자이다. 지구가 하루 한번 자전해서 낮과 밤이 생기고 그리고 지구가 한 해 한 번씩 태양 둘레를 돌아서 계절이 바뀐다는 사실을 지금 우리들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에게는 조금도 신기할 것이 없는 이 당연한 상식이 2백여 년 전의 우리 선조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생각이었다.


     그가 지전설을 주장한 1760년쯤에는 지구가 움직인다는 그런 생각은 우리나라에서만 새로운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내세운 사람이 아직 없을 때였다 홍대용은 동양에서는 처음으로 땅이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주장하고 나섰던 과학사상가였던 것이다. 하지만 홍대용은 단지 지구가 하루 한 번씩 자전해서 낮과 밤이 생긴다는 이치를 처음 터득했던 것만이 아니라. 우주는 무한하고 지구 밖의 세계에도 우주인 같은 존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둥근 지구상에서 어느 한 나라가 중심일 수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을 이 세상의 한가운데에 있는 나라로 여겼고 그래서 가운데 나라라는 뜻으로 중국이라 불렀다. 하지만 둥근 지구가 하루 한 번씩 돌고 있으니 어느 한 곳이 중심일 까닭도 없었다. 그래서 홍대용은 만약 공자가 이 땅에서 태어났다면 역사를 우리나라 중심으로 설명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어느 한 나라나 어느 한 민족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이 세상은 상대적 구성을 가지고 있음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그는 인간이 다른 생물보다 절대 우수하다는 생각도 부인한다. 양반과 상놈을 차별하는 당시의 사회에 대해 비판한 것은 물론이다. 흥대용은 당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서양 과학에 큰 관심을 갖고 이를 배우기에 힘썼고, 새로운 학문을 외면하는 고루한 학풍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던졌다. 그는 서양 과학이 실험 관측의 기구와 수학 때문에 발달한 것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스스로 그 방면에 힘쓰기도 했다. 그는 아직 아무도 그럴 생각을 하지 못하던 18세기 중반에 이미 서양의 앞선 과학기술을 배우려고 나섰던 선각자이며, 18세기 우리나라의 가장 뛰어난 과학사상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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