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사전

활옷

홍색 바탕에 자수를 가득 채운 활옷은 대표적인 여성의 혼례복으로 홍장삼(紅長衫)에서 유래한 옷이다. 홍장삼은 조선시대에 신부 예복으로 착용된 옷인데 17세기 후반부터 자수한 옷이 유행하면서 신부 예복을 점차 자수로 장식하게 되어 『거가잡복고』에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붉은 비단을 바탕으로 하여 연꽃을 가득히 수놓은 옷이라는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
활옷이라는 명칭은 화의(花衣, 華衣) 등의 한자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한편 우리말 ‘할옷’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크다[大]라는 의미를 가진 순우리말인 ‘하’와 ‘옷’이 만나 ‘혼례라는 중요한 예식에 입는 큰 옷’을 의미하는 ‘할옷’이라는 순우리말 명칭을 이루고 ‘할옷’이 ‘활옷’으로 변화된 것으로도 본다.
활옷은 원삼처럼 앞길보다 뒷길이 길며, 소매에 색동과 한삼이 달렸다. 민간 활옷에는 아래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모(首母)나 세물전(貰物廛)을 통해 대여되었던 활옷들의 특징으로 옷이 땅에 끌리지 않게 뒷자락을 들어 주기 위한 용도였다. 활옷의 뒷고대 부분에는 신부의 머릿기름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한지를 넓게 덧대기도 하였다.
활옷의 자수는 소매를 모았을 때 보이지 않는 부분은 제외하고, 앞길 아랫자락과 어깨 및 뒷면 전체에 회화풍의 충전구도로 수놓아졌다. 자수 문양으로는 장수, 길상, 부부화합, 다산, 화목한 가정을 상징하는 물결⋅바위⋅불로초⋅모란⋅연꽃⋅복숭아⋅나비⋅동자(童子)⋅구봉(九鳳) 무늬와 이성지합(二姓之合)⋅백복지원(百福之源)⋅수여산(壽如山)⋅부여해(富如海) 등의 문자 무늬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와 달리 복온공주의 활옷에는 다양한 종류의 꽃과 과실, 보배 무늬가 띠 형식으로 고르게 수놓아져 있고, 앞면에는 원앙문의 금박이 장식되어 있어 일반 활옷과는 다른 궁중 활옷의 양식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강순제 외(2015), 『한국복식사전』, 민속원.
국립고궁박물관(2021), 『안녕, 모란』.
국립민속박물관 편(2017), 『한국의식주생활사전 의생활』.
권혜진(2009), 「활옷의 역사와 조형성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집필자 : 오선희(吳宣希), 수원대학교]
[키워드 : 활옷, 闊衣, Princess’s ceremonial 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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