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사전

잠/비녀

잠(簪)은 얹은머리나 쪽머리를 고정하고 장식하는 비녀 형태의 장신구를 말한다. 머리에 꽂는 부분이 한 가닥으로 된 형태의 잠은 고대부터 이용되어 왔으나, 조선 영⋅정조 대의 가체금지령을 계기로 쪽머리가 장려되면서 수평으로 꽂는 형태의 비녀가 발달하였다. 고급 재료가 많이 사용되고 비녀의 문양도 다채로워졌으며, 쪽머리의 부피에 따라 일상용의 작은 쪽에는 작고 간소한 비녀를 꽂고, 의례용의 큰 쪽머리에는 길고 화려한 비녀를 꽂았다. 계절에 따라서도 비녀 착용을 달리 하였는데, 『순화궁첩초(順和宮帖草)』 「사절복색자장요람(四節服色資粧要覽)」에 따르면 2월⋅3월에는 모란잠, 4월⋅8월⋅9월에는 매죽잠, 5월에 깨끼적삼을 입으면서부터는 민옥잠, 10월부터는 용잠을 꽂았다. 대체로 귀금속으로 된 것은 봄⋅가을⋅겨울에 꽂고, 옥⋅마노⋅비취⋅호박 같은 것은 여름에 꽂았다. 상중(喪中)에는 흑각잠이나 목잠을 꽂았다.
 
참고문헌
국립민속박물관 편(2017), 『한국의식주생활사전 의생활』
오선희(2008), 「조선시대 여자비녀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영친왕비 매죽잠, 20세기초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집필자 : 오선희(吳宣希), 수원대학교]
[키워드 : 잠/비녀, 簪, Hair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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