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탐미

한식.탐미 4편 - 전통주 페어링
등록일2022-02-08 조회수2394
한식.탐미(探美.耽味)

2018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만찬장에는 건배주로 ‘문배주’가 올랐다. 평창 동계올림픽 만찬 행사에는 ‘능이주’가 등장했고, 2017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만찬주로 ‘솔송주’가 준비되어 한국의 깊은 맛을 전달했다. 한국의 전통주는 이제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힙'한 술로 불리고 있고, 동시에 국가의 격을 높여주는 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뿌리를 잃지 않는 전통주의 현대적 발전을 위해 신윤복의 ‘상춘야홍’을 비롯하여 책거리와 민화을 바탕으로 선조들의 풍류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주안상 생활사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풍류를 즐기는 삶, 전통주 페어링
조상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전통주와 그에 걸맞은 안주상을 제안한다

조상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전통주와 그에 걸맞은 안주상을 제안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자연경관을 벗삼아 시서금주(詩書琴酒)로 노닐며 풍류를 즐겼다. 한 잔의 술과 함께 여유와 낭만을 즐기던 선조들의 주안상 문화를 트렌디한 레시피로 차려내는 전통주 페어링도 제안하였다.

진달래 핀 봄날, 어느 양반가에서 열린 작은 연회를 그려낸 조선시대 신윤복의 그림 <상춘야홍>에서 착안해 진달래로 만든 술인 두견주와 화전, 두견화채의 한 상 차림을 제안한다. 진달래꽃 빛이 녹아든 색과 달콤한 맛과 향취가 일품인 두견주는 꿀이 많은 진달래로 빚었기 때문에 단맛이 강하다. 진달래꽃에 들어있는 아지라인 성분은 항산화 효과를 돕고, 혈액순환 촉진과 피로 해소에도 특별한 효과가 있다. 중국 당나라의 이백과 두 보도 즐겨 마셨다는 고사가 전해지는 만큼, 천 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술이다.

옛부터 글방이나 서당에서 학생이 책 한 권을 다 끝내면 선생에겐 감사를, 동료들에게 노고를 치하하며 한턱내던 책거리 전통이 이어져 내려온다. 책거리상에는 소를 가득 채워 배움이 차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오색송편, 속을 비워 넓은 마음과 지식으로 인한 교만을 경계하라는 뜻을 담은 매화송편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안한 책거리 주안상차림은 ‘맛이 달고 붉은 빛을 띠는 이슬 같은 술’이라는 이름의 감홍로가 주인공이다. 계피의 맛과 향이 진한 감홍로는 춘향이가 이몽룡의 마음을 잡기 위해 차려냈던 주안상에도, 자라가 토끼의 간을 빼앗기 위해 용궁으로 꾀는 장면에 등장하는 술이다. 깊은 맛과 맹렬한 향으로 ‘죽력고’, ‘이강고’와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꼽힌다. 페어링으로는 감홍로를 뜨끈하게 데워 아이스크림에 뿌린 감홍로 아포가토,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사이에 감태를 끼워 만든 감태 카프레제를 제안한다.

데운 감홍로를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끼얹은 아포가토와 감태를 이용한 카프레제

데운 감홍로를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끼얹은 아포가토와 감태를 이용한 카프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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