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사전

반상식도(『시의전서』)
반상식도(『시의전서』) 이미지

1800년대 말에 나온 『시의전서(是議全書)』라는 책의 뒷부분 두 면에는 ‘반상식도’라는 제목으로 구첩반상, 칠첩반상, 오첩반상, 술상, 곁상, 신선로상, 입맷상의 음식 배치도가 그려져 있다.

작은 원마다 작은 글씨로 음식명 하나씩 적어 여러 개의 원을 모아놓아 동그란 상 위 그릇에 담긴 음식을 표현하거나 사각형 안에 여러 가지 음식명을 나열하여 상차림에 놓은 음식을 표현했다.

‘반상식도’에는 9첩, 7첩, 5첩 반상의 음식 구성과 배치된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반상에서 첩수는 밥, 국, 김치, 조치, 장 등을 제외하고 쟁첩이라는 반찬을 담는 그릇수를 말하며, 이를 헤아려 3첩, 5첩, 7첩, 9첩으로 나눈다. 9첩 반상을 보면 아래쪽 중심에 반(밥), 갱(국)이 있고, 가운데에는 생선조치, 양조치, 맑은 조치의 조치류 세 가지와 지렁(간장), 겨자, 초(간)장의 장류 세 가지가 있다.
장은 다른 것들보다 작은 원에 쓴 것으로 보아 종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가장자리로 동그랗게 나열된 음식은 오른쪽부터 육구이, 생선구이, 쌈, 나물, 회, 김치, 숙육, 전유어, 좌반, 젓갈이다. 밥, 국, 김치, 조치, 장을 제외하면 반찬 아홉 가지가 정확히 일치한다. 7첩반상의 내용은 9첩반상에서 조치 한 가지와 찬품에서 구이 한 가지, 전유어가 빠진 것이다.
5첩반상은 7첩에서 조치 한 가지와 쌈, 회의 두 가지 찬과 겨자가 빠진 차림이다. 술상에는 상의 오른쪽부터 진안주와 마른안주, 김치, 정과 생실과가 놓여 있고, 가운데는 (술)잔, 초(간)장, 주전자(술주전자)가 놓여 있다. 술과 술안주가 되는 음식들도 구성되었다. 그리고 곁상에는 왼쪽부터 전골, 장국, 나물, 계란, 기름종지가 놓여 있다. 곁상은 전골을 끓이기 위한 국물, 건지 등을 놓은 전골상에 해당된다. 신선로상은 작은 상에 신선로와 장국(장국시), 그리고 신선로의 국물과 건지를 뜨기 위한 사시(沙匙, 자루가 짧은 사기 숟가락)가 놓여 있다.

입맷상은 잔치가 진행되는 동안 축하받는 당사자들이 시장하지 않도록 따로 마련하는 국수장국상을 이르는 말이다. ‘반상식도’에 제시된 입맷상에는 국수가 중심 아랫부분에 놓여 있고, 가운데 초장이 있다. 오른쪽부터 숙육, 전유어, 찜, 수란, 장김치, 탄평채, 정과, 생실과, 수정과가 나온다. 『시의전서』의 ‘반상식도’는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기 상차림의 종류와 음식 구성 및 배치형태를 살펴볼 수 있다.

제작자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집필자
이소영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한국문화원연합회
분야
한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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