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사전

화전
화전 이미지

화전(花煎)은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둥글고 납작하게 빚은 후 기름에 지져내고, 꽃을 얹어 장식한 음식을 말한다.
화전에 쓰이는 꽃은 계절에 따라 다른데, 봄철에는 진달래꽃, 초여름철에는 장미꽃, 그리고 가을철에는 국화꽃이 주로 사용되었다. 화전의 이름 또한 장식하는 꽃에 따라 진달래화전, 장미화전, 국화전으로 불렸다. 이 외에도 국화잎이나 옥잠화 등이 사용되기도 했다.

화전을 만들어 먹는 전통은 중국에서 전래된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세시풍속으로 전승되어 왔다. 옛 사람들은 삼월 삼짇날(3.3)과 구양절(9.9)처럼 양수가 겹치는 날을 길일로 여겨서, 이 날만큼은 실컷 꽃구경을 하고 화전이라고 하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하루를 즐겼다.
화전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조리서에 기록되어 전하는데, 조리서에 따라 조리법이 약간씩 다르다. 『음식디미방』을 쓴 장계향(張桂香: 1598-1680)은 ‘젼화법’에서 찹쌀가루와 메밀가루 반죽에 두견화, 장미화, 출단화 등의 꽃잎을 함께 넣고 반죽하여 바삭하게 지져내라고 하였다.

한편 조자호(趙慈鎬: 1912-1976)는 『조선요리법(朝鮮料理法)』에서 화전 만드는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름이 끓는 온도에서 화전을 지져낸 후 뜨거울 때 설탕을 뿌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해야 설탕이 녹아서 물러지고 납작해진다고 했다. 그리고 만일 화전을 약주 안주로 삼고자 하면 설탕 대신 소금을 뿌리라고 조언하였다. 이처럼, 화전은 절일(節日)에 꽃을 완상하며 만들어 먹는 절식 중 하나였지만, 의례가 행해질 때는 편 위에 웃기떡으로 올려 장식하기도 했다. 또 조자호의 언급처럼 부잣집에서는 약주 안주로 쓰이기도 했다

제작자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집필자
양미경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한국문화원연합회
분야
한식[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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