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한자로 ‘남과병(南瓜餠)’이라고 하는 호박떡은 쌀가루에 호박을 섞어서 쪄낸 떡으로, 주로 초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많이 해먹는다. 늙은 호박을 길쭉하게 썰어 햇볕에 말린 호박오가리를 넣어 만드는 호박떡과 늙은 호박을 생으로 썰어 쌀가루와 함께 쪄내는 물호박떡이 있다. 또한 충청도에서는 멥쌀가루에 호박오가리를 빻은 가루를 섞어 호박송편을 빚기도 한다(농촌진흥청, 2008a: 225쪽; 농촌진흥청, 2008b: 256쪽) 물호박떡을 만드는 법은 1800년대 말의 한글 조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 ‘호박떡’에 보인다. 이에 따르면, 달고 좋은 호박을 골라 껍질을 벗겨낸 다음 잘게 썬다. 그리고 이것에다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반반씩 섞은 것을 잘 버무린 후, 미리 준비해 둔 팥고물과 한 켜씩 번갈아 두껍게 깔고 푹 찌면 호박떡이 된다. 일제강점기의 조자호(趙慈鎬: 1912-1976) 또한 『조선요리법(朝鮮料理法)』(1939)에서 물호박떡의 제법을 소개하였는데, 여기에서는 시루에다 거피하여 찐 팥을 소금과 섞어 으깬 뒤 굵은 체에 거른 팥고물 한 켜를 깔고, 얇고 납작하게 썬 늙은 호박, 설탕, 멥쌀가루를 버무린 것 한 켜를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두께로 번갈아 깔아 시루에 쪄내되, 고물을 보통떡보다 더 많이 넣으라고 했다. 『시의전서』와 『조선요리법』은 같은 물호박떡이어도 멥쌀가루에 찹쌀가루를 섞는지, 아니면 멥쌀가루로만 하는지가 달랐다. 이로 인해 떡을 찔 때에도 쌀가루를 까는 두께를 『시의전서』에서는 두껍게 하라고 하고, 『조선요리법』에서는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하라고 하였다. 찹쌀이 들어가면 시루에 떡을 찐 다음에 떡의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찹쌀가루를 넣는 호박찰떡은 멥쌀가루만 쓴 떡보다 떡가루를 두껍게 잡았던 것이다. 한편 호박오가리로 호박떡을 만드는 법은 물호박떡을 만들 때와 같지만, 생 호박 대신에 호박오가리를 물에 살짝 불린 뒤 썰어서 물기를 꼭 짜낸 뒤 쌀가루와 섞는다는 점이 다르다. 이렇게 햇볕에 말린 호박오가리를 쓰면 늙은 생 호박을 넣는 것보다 단맛이 더 강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하여 조선시대부터 호박떡은 단맛이 강한 떡으로 인식되어 왔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김혜숙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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