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한식(寒食)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대개 양력 4월 5일경이다(『규합총서(閨閤叢書)』).
우리나라는 설날 한식 단오 추석을 중요한 명절로 여겨 이날 산소에 올라 술 과일 포(脯) 식혜 떡 국수 고깃국 산적 등의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다. 집안의 전통과 형편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개 한식과 추석에 가장 성행하여 이 날 사방 교외에서는 남녀의 행렬이 길게 이어져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경도잡지(京都雜誌)』,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이처럼, 한식날 조상 묘소에 가서 제사 지내는 것을 한식절사(寒食節祀)라고 하는데, 이는 한식차례(寒食茶禮), 한식제사(寒食祭祀), 한식성묘(寒食省墓) 등의 명칭으로도 두루 쓰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쓴 홍석모(洪錫謨: 1781-1857)는 한식절사는 당나라에서 기인한 것으로, 진나라 문공 때 사람 개자추라는 충신이 억울하게 불에 타 죽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조문하는 유풍(遺風)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날은 불 없이 지내며 찬 음식을 먹고, 조상의 묘소를 돌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또한 홍만선(洪萬選: 1643-1715)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조상의 무덤을 고치거나 옮기는 일, 비석을 세우거나 무덤에 떼를 입히는 일과 같이, 평소 같으면 택일을 하여 처리해야 할 일도 한식날에는 택일 없이 행할 수 있다고 하였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양미경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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