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진연도(進宴圖)>는 왕실의 진연 풍경을 그리거나 목판으로 인쇄한 그림이다.
조선 왕실에서는 진연 진찬이 열리면 이를 기록하기 위해 의궤나 병풍을 제작하였다.
『임인진연의궤(壬寅進宴儀軌)』는 고종이 1902년 5월 4일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임인년에 거행한 진연을 기록한 의궤이다. 1902년은 고종 황제가 51세가 되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간 해이다. 숙종과 영조가 기로소에 입소한 뒤 연향을 베푼 예에 따라 4월 23일 외진연, 4월 24일 내진연, 4월 24일 야진연, 4월 25일 익일회작, 4월 25일 익일야연을 거행하였다.
그중 <함녕전 내진연도(咸寧殿內進宴圖)>는 1902년(고종 39) 4월 24일 함녕전에서 거행된 예연(禮宴)인 내진연 연향(宴饗)을 그린 부분이다. 외진연이 군신 관계의 남자들만의 공적인 연향이라면, 내진연은 왕실 집안의 사적인 연향을 가리킨다. <함녕전 외진연도>의 내용은 크게 황제를 둘러싼 부분, 황태자 부분, 참연 제신 부분, 시위 제신 부분, 정재 부분으로 나뉜다. 북→동→서→남의 순서로 상석(上席)을 정하여 북쪽에는 남향하여 용교의(龍交椅)와 답장(踏掌)을 어탑(御榻) 위에 설치하였다. 이들 뒤에는 웅장한 일월오봉병이 둘러쳐졌고, 어탑 아래에 황칠고족진작탁(黃漆高足進爵卓)이 있다.
진작탁 앞에는 황색의 명주보를 덮은 12좌로 구성된 황칠고족어찬안(黃漆高足御饌案)이 있다. 그 앞에는 9잔의 술을 올리는 진작위(進爵位)가 있는데 진작위를 중심으로 머리에 꽃을 꽂은 6명의 제신이 서로 마주하여 부복하고 있다. 다정(茶亭)과 수주정(壽酒亭)이 나란히 전(殿)의 서쪽 문 옆에 왕과 마주하여 놓여 있고, 수주정에는 받침을 갖춘 술잔과 술병이 올려 있으며, 다정에는 찻잔과 주전자가 놓여 있다.
<함녕전 내진연도>는 바로 외진연을 치른 이튿날에 거행된 내진연을 기념하기 위해 예전(禮典)에 규정된 ‘의주(儀註)’를 시각화하여 제작한 그림이다. 내진연에서 연향상을 받은 사람은 고종 황제 황태자 황태자비 영친왕 연원군부인 내입(內入) 2명 별찬안 2명 별상상 2명 상상 300명 상반기 325명 내외빈상상 53명 진연청당랑상상 11명 전선사당랑상상 5명을 합하여 705명, 이 밖에 반사(頒賜)상이 468명으로 총 1,173명이다. 북 동 서 남의 순서로 상석(上席)을 정하여 북쪽에는 남향하여 황색의 용교의(龍交椅)와 답장(踏掌)이 어탑(御榻) 위에 설치되어 있다.
이들 뒤에는 웅장한 일월오병풍이 둘러쳐 있으며, 어탑 주변에는 머리에 꽃을 꽂은 여관들이 시위하고 있다. 의궤의 진연도에는 화면 속에서는 색이 칠해지지 않았지만 각 기명들의 물목에서는 색이 병기되어 있어 황제와 관련된 어탑 답장 교의 진작탁 찬안 수주정 다정 향안 등은 모두 황색으로 채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고종이 대한제국 선포를 통해 황제가 되었기 때문에 왕의 색인 붉은색 대신에 황제의 색인 황색으로 기물의 색을 바꾼 까닭이다. 이는 국립국악원 소장 『임인진연도병(壬寅進宴圖屛)』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구혜인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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