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죽순(竹筍)은 대나무의 어린 순을 말한다. 대나무의 종류 중 왕대, 솜대, 죽순대 등의 죽순을 식용하는데 그 중 죽순대의 죽순을 상품으로 친다. 죽순은 한의학에서는 죽순의 잎이나 죽력 등을 약으로 사용하였는데, 민간에서는 죽순을 식용으로 많이 활용하였다. 죽순은 봄에만 수확이 가능하므로 현대에는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을 통조림으로 만든다. 하지만 통조림기술이 발달하기 훨씬 전부터 죽순은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 저장하여 활용되었다. 1450년경 어의 전순의(全循義: ?-?)가 지은 가장 오래된 음식책인 『산가요록(山家要錄)』에는 죽순을 말리는 방법[乾竹笋]에 대해 언급하였다. 죽순의 양쪽 끝을 잘라내고 3~4개의 편으로 썬 다음 항아리 안에 소금을 깐 후 죽순을 켜켜이 넣고 3~4일이 지나서 꺼낸 후 말린다. 담가 놓았던 소금물에 다시 담갔다가 꺼내 말리기를 반복하는데, 그 물이 모두 없어질 때 까지 반복한다고 하였다. 죽순은 궁중에 진상되는 식재료이기도 하였다.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인조 6년(1628) 5월 17일자 기록에 따르면, 지체되어 부패한 생죽순을 가지고 온 사람을 수금하여 엄하게 치죄하도록 할 것 등을 청하는 사옹원의 계가 올라 왔다. 사옹원의 말로 아뢰기를, “전라도에서 6월 초하루에 각 전(殿)에 진상(進上)하는 생죽순(生竹筍)이 태반이 부패하였으니, 반드시 가지고 온 사람이 중간에 지체하여 이렇게 된 것입니다. 봉(封)하여 올린 관원 또한 제대로 살피지 못한 잘못을 면하기 어려우니 추고하고, 가지고 온 사람은 유사(攸司)로 하여금 수금하여 엄하게 치죄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생죽순을 먹을 수 있는 기간은 정해져 있으니 가지고 올라오는 시간이 길어지면 어쩔 수 없이 상하게 되므로 이러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홍진임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식재료]
- 이미지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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