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왕이나 왕세자의 혼례에서 빈(신부)의 부모에게 보내는 예물 중에는 유밀과라는 과자가 있다.
유밀과란 밀가루에 기름과 꿀을 섞어 반죽한 것을 기름에 지져 꿀에 집청한 과자를 말하며, 약과는 이에 속하는 대표적인 과자이다.
1681년(숙종 7) 숙종(肅宗: 재위 1674-1720)은 삼간택을 거쳐 여양부원군(驪陽府院君) 민유중(閔維重: 1630-1687)의 딸 즉 인현왕후 민씨(仁顯王后 閔氏: 1667-1701)를 세자빈으로 맞아들인다.
그해 4월 13일 납채(納采), 일주일 뒤 4월 20일에는 납징(納徵) 즉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예물을 보내어 혼약(婚約)의 성립을 증거하는 예식을 하였다. 납징 하루 전날 인현왕후 민씨의 부모에게 예물로 음식과 술, 비단, 종이 등이 보내졌다. 예물은 생저(生猪) 4구(口), 생양(生羊) 4구, 청주(淸酒) 80병(甁), 오성유밀과(五星油蜜果) 5반(盤)을 비롯하여 황염주(黃染紬) 홍염주(紅染紬) 각 5필(疋), 백면주(白綿紬) 10필, 초주지(草注紙) 저주지(楮注紙) 각각 25권(卷) 등이었다. 오성유밀과(五星油蜜果)는 다섯 개의 별처럼 조화를 이룬 다섯 가지의 유밀과를 의미한다.
숙종의 가례 때 오성유밀과는 대약과(大藥果), 홍료화(紅蓼花), 백료화(白蓼花), 행인과(杏仁果), 양면과(兩面果) 각각 1반(盤)으로 갖추어졌다. 대약과는 큰 약과를 말하며 밀가루에 참기름과 꿀을 넣고 반죽하여 기름에 지져 사탕을 녹여 집청한 과자이다. 백료화는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지져 꿀 발라 세건반을 묻힌 과자이며, 홍료화는 지초에 기름을 걸러 붉은색이 나는 기름에 지진 것이다. 행인과는 밀가루를 꿀로 반죽하여 행인(살구씨)모양으로 만들어 잣가루를 뿌린 과자로 추정된다. 양면과는 밀가루에 꿀을 넣어 반죽하여 네모지게 썰어 기름에 지져 잣가루를 뿌린 과자로 여겨진다. 거의 대부분 왕이나 왕세자의 가례에 쓰인 오성유밀과의 구성내용은 비슷했으나 1627년(인조 5) 소현세자(昭顯世子: 1612-1645)의 가례 때는 달랐다. 세자빈 부모께 보낸 오성유밀과는 적미자(赤味子) 2그릇, 백미자(白味子) 2그릇, 절육(折肉) 5그릇, 잣[栢子] 대추[大棗] 황율(黃栗, 말린밤) 비자(榧子) 각 1그릇씩이었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이소영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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