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유밀과는 밀가루를 꿀과 참기름으로 반죽하여 기름에 지진 후 꿀에 넣어서 완성시키는 음식이다.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선 이미 1192년 고려 명종 때 사치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공사(公私)를 가리지 않고 잔치를 치를 때 유밀과 대신에 과일을 올리라는 명령을 할 만큼 유밀과는 매우 귀한 음식을 대표하였다.
『성종실록(成宗實錄)』에는 유밀과와 관련한 성종과 신하들의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1489년 성종이 신하들과 경연을 끝낸 후 당시 대사헌이었던 송영(宋瑛, 미상-1495)을 중심으로 여러 신하들과 성종이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논의를 했다. 이날 송영이 전라도 경상도에서 상장례식을 너무 화려하고 성대하게 지내고 있어서 백성 중 가난한 집에서는 상장례식 비용을 마련할 수 없어 장례를 치르지 못하기까지 한다고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러한 상장례식들을 모두 금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상례식의 절차 중 시신을 무덤까지 운구하기 전날 큰 장막을 치고 시신을 넣은 관을 장막 뒤에 놓은 뒤 큰 제사상을 차린 후 승려와 일반인들을 모두 모이게 하여 여러 놀이를 즐기고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춤을 춘다고 했다. 이때 제사상 위에는 유밀과를 성대하게 차려 놓는 것도 전라도와 경상도 상례식의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러한 송영의 보고에 성종이 주변의 신하들에게 다시 물으니 특진관(特進官) 성숙(成俶: ?-?)이 자신 경상도의 감사(監司)로 있을 때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는데 이때 장례식을 성대하게 하는 이들은 변방으로 이주시키는 형벌을 줬고 결국 혁파되었다고 말했고 성종은 성숙의 결정이 타당했다고 하면서 송영의 의견을 옳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음식디미방』에는 유밀과류의 음식으로 약과, 중배끼[中朴桂] 등이 나오는데 약과 만드는 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밀가루 한 말에 꿀 두 되, 기름 다섯 홉, 술 세홉과 끓인 물 서 홉을 합하여 물렁하게 반죽한 뒤, 물엿 한 되에 물 한 홉 반만 타서 묻히라고 나온다. 그리고 중배끼의 경우엔 가루 한 말에 꿀 한 되, 기름 한 홉, 끓인 물 치 홉을 합하여 미지근하게 하여 만들라고 기록되어 있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홍진임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음식]
- 이미지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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