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송화는 소나무의 꽃가루 또는 소나무의 꽃을 말한다. 색은 노랗고 달착지근한 향기가 나고 다식이나 밀수와 음식의 재료로 사용된다. 다른 이름으로는 송황(松黃)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송화분(松花粉)이라 하여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원기(元氣)를 북돋으며 습사(濕邪)를 없애고 지혈(止血)하는 효능을 가진 약재로도 사용된다. 송화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송화밀수, 송화다식, 송화주, 송화강정, 송화송편 등이 있다. 작자 미상의 『시의전서(是議全書)』(1800년대말)에는 ‘송화(밀수)’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송화 가루를 밀수에 타서 만든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밀수는 꿀물을 말한다. 방신영(方信榮: 1890-1977)의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1921)에서는 여름 음식인 ‘미시’를 소개하면서 꿀물에 송화가루를 타서 먹는 송화밀수도 함께 소개하였다. 방신영은 1946년에 집필한 조리서 『조선음식 만드는 법』에서 ‘송화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였다. ‘물에 설탕을 타서 한 번 끓여 식혀서 꿀을 조금 타서 화채 그릇에 담고, 송화를 한 숟가락쯤 넣고 실백을 띄워 놓는다’고 하였다. 방신영은 이 책에서 송화를 채집하는 방법도 함께 설명하였는데, ‘송화는 소나무에 피는 화분이니 오월 초에서 중순까지 소나무에서 한창 봉오리가 되어 있는 송이를 따 함지에 담아서 바람 없는 곳에서 볕에 바싹 말려서 가루만 털어서 겹체에 쳐서 항아리에 담아두고 쓴다’고 하였다. 채에 치는 이유는 혹시 모를 이물질이나 벌레 등을 걸러내기 위함이다. 송화는 색이 노란빛이어서 오색을 낼 때 노란색으로 많이 활용되었다. 궁중에서 강정을 만들때도 노란색은 송화를 썼는데, 궁의 잔치기록인 『진연의궤(進宴儀軌)』(1902년)의 기록에 의하면 ‘오색방울강정(五色鈴强精)’ 1그릇을 만들 때 쓰이는 재료로 ‘찹쌀 2말, 술ㆍ꿀ㆍ참기름 각 4되, 백당 4근, 홍백 세건반ㆍ들깨ㆍ검은깨ㆍ승검초가루 각 4되, 송화(松花) 2되, 지초 8냥, 홍취유 5홉, 풀솜 1돈’를 사용하였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홍진임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식재료]
- 이미지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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