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사전

부뚜막 그림(고구려 안악 3호분)
부뚜막 그림(고구려 안악 3호분) 이미지

부뚜막은 솥을 걸 수 있도록 아궁이 위에 흙과 돌을 쌓아 만든 조리 시설이다. 주 목적은 불 위에서 솥을 달궈 조리하기 위한 것이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부엌의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작업공간이 되기도 한다. 부뚜막의 원시시대 움집의 화덕에서 비롯되어 한반도에서는 이미 서기전 1세기를 전후한 초기 고구려 유적에서 철제와 도제의 부뚜막이 출토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부뚜막의 정경은 조선후기 풍속화 중 부엌이 등장하는 장면들에서도 보인다. 부뚜막은 부엌 가운데 가장 신성한 장소로 여겨왔다. 이곳에 조왕신을 모셨으며 사람이 걸터앉는 것을 금하고 청결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 그림은 고구려 안악 3호분 동쪽 곁방에 그려진 부엌의 모습이다. 동쪽 곁방에는 부엌, 마구간, 외양간, 방앗간 등의 집안 부대시설들이 그려졌는데, 부엌에는 3명의 여인이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3명의 여인은 안악 3호분 묘주의 집안에서 일하는 여성 노비들로 각자 부뚜막에서 조리를 하거나, 아궁이 앞에서 불을 지피거나, 상을 차리고 있다. 부뚜막에 걸어놓은 솥 안에 흰색의 음식물이 가득 채워져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 커다란 솥을 시루로 보는 의견도 있다. 솥 앞에서 서서 조리를 담당한 이 여인은 다른 여인들에 비해 화면 상 몸집이 가장 크다. 이 여인의 머리 위로 아비(阿婢)란 붉은 글자가 쓰여 있는데 여성 노비 중에서도 부엌일을 관리하는 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인물의 신분이 높을수록 몸을 크게 그리는데 같은 여성노비들 중에서도 조리를 담당하는 여성의 몸이 가장 크다. 이것은 부엌의 여러 일 들 중에서 조리를 담당하는 일이 가장 중책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제작자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집필자
구혜인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한국문화원연합회
분야
한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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