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사전

다식판
다식판 이미지

다식판(茶食板)은 다식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모양틀이다. 다식은 꽃가루나 깨, 콩, 찹쌀 등 다양한 재료를 가루를 만든 다음 꿀과 물엿으로 반죽해 만드는 음식인데, 재료를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 모양틀 속에 집어넣고 눌러서 모양을 찍어낸다. 구조는 위판과 아래판이 나뉘어 있는데, 위판은 아래판의 모양에 꼭 맞게 구멍이 뚫려 있고 아래판에는 다양한 무늬가 조각된 모양틀이 솟아 있다. 다식을 박을 때 위판을 올려 괴고 구멍에 재료반죽을 넣어 눌러 찍으면 된다.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다식판을 제작하는 방법과 다식을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다식판을 만드는 나무로는 회양목이 좋고 길이는 약 1척으로 만든다. 앞면과 뒷면에는 모두 갈이틀을 이용해 간격을 두고 둥근 구멍을 판다. 제작 후 광이 나고 매끄럽게 만든 다음에 다시 구멍 바닥에 수(壽), 복(福), 만(卍)이라는 글자와 칠보(七寶), 꽃, 새모양을 새긴다. 다식판에는 곡물가루를 꿀로 반죽하여 구멍에 채워 편평하게 한 후, 기울여 두드리면 낱낱이 빠져나온다. 또는 기름에 튀기는 약과를 만드는 것도 다식틀에 찍어내기도 한다. 이들 다식판과 약과판은 조선시대 각 가정의 상비용구였다. 즉, 제례 혼례 회갑연 등의 행사가 있을 때면 으레 다식이나 약과를 만들었으므로 이들 용구는 대를 물리면서 보관, 사용하였다. 따라서 어떠한 것에는 다식판을 만든 날이나 주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이것을 남에게 빌려주지 말라는 글귀를 새긴 것도 있다. 다식판의 재료로는 단단한 재목인 배나무, 박달나무, 대추나무, 참죽나무 등이 쓰인다.

제작자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집필자
구혜인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한국문화원연합회
분야
한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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