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막국수는 메밀로 만든 국수에 김칫국물을 붓고 그 위에 김치, 오이, 양념 등을 얹어서 먹는 강원도 지역의 향토음식이다. 춘천지역의 막국수가 유명하여 춘천막국수라고 불린다. 고원지대인 강원도는 메밀의 생육 조건을 갖추고 있어 수확량이 많을 뿐 아니라 품질이 뛰어난 메밀이 많이 재배되어 강원도산 메밀국수는 특별히 맛있기로 유명하다. 메밀국수는 원래 칼로 썰어서 만들었는데 차츰 기계화가 진행되면서 각 가정에 널리 보급된 간단한 국수틀을 사용하여 만들게 되었다. 1976년 10월 22일 <경향신문>의 연재기사 ‘내고장 별미 계절 따라 풍속 찾아 팔도 맛자랑’ 코너에 시인이자 춘천농고 교사에 의해 춘천의 별미 음식이 몇 가지 소개되었다. 그 중 하나가 막국수였다. 이 기사에 의하면 막국수는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이나 사계절 내내 즐겨먹는 음식으로 동네 사람들이 모이면 의례껏 등장하는 음식이었다. 그 모습에 대하여 ‘추운 한 겨울에 화로를 둘러싼 이야기 장단이 한창 진행되다가 으슥한 밤이 되면 부엌에 나가 장작불을 지피고 펄펄 끓는 가마솥에 나무로 만든 분틀(국수나 냉면을 눌러 뽑는 틀) 을 세우고 두서너 명이 매달려 국수를 누르는 그 광경은 참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자아내는 훈훈한 미풍...’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그 맛에 대해서는 ‘입안에 넣으면 개운하고 산뜻한 것으로 겨울에는 찬 것을 더 차게 하기 위하여 동치미 국물이나 얼음을 띄워 먹은 후 따끈한 국수물에 간장을 몇 방울 떨구어 마시면 10년 묵었던 체기도 풀리는 듯 더욱 감칠맛이 난다.’ 라고 표현하였다. 막걸리, 막된장 등과 같이 ‘막’ 자가 앞에 붙은 막국수는 품격이 높은 음식이라기보다는 서민생활과 함께 해 온 토속적인 음식이다. 막국수에 관해서는 ‘메밀국수는 막 먹어도 탈이 없다’ 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도, 또 한편으로는 다른 국수요리와 달리 좋은 꾸미나 고명을 쓰지 않고 그저 김칫국물에 말았다고 해서 막국수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그러나 확실한 유래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위 일간지 기사에서도 묘사한 것 과 같이 원래 지역민들이 밤참으로 많이 먹어 왔으나 점차 낮에도 먹게 되었으며 강원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사랑을 받게 되었다. 원래 한랭한 기후에서 자라는 메밀국수이기 때문에 그 주변 추운 지역의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이 된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러나 평안도의 평안냉면, 함경도의 함흥냉면, 강원도의 춘천막국수와 같이 메밀국수를 냉면으로 먹게 된 배경에는 그 육수를 차게 하지 않으면 찬물에 헹궈 건진 사리가 엉겨 붙기 때문이며 이것이 이들 북부지방의 별미를 창출해 낸 별난 배경이라는 의견도 있다. 막국수를 먹을 때 사용하는 김치는 동치미, 나박김치 등 어떤 김치라도 무방하나, 맑은 김치가 좋고, 또 김칫국물과 차게 식힌 육수를 반반씩 섞어도 맛이 좋다. 막국수는 밀로 만든 국수의 부드러움에 비하면 혀에 닿는 감촉이 매끄럽지만은 않다. 그래서 처음 먹는 사람들은 마치 보리밥을 먹는 듯 한 느낌도 있으나 점차 구수한 맛과 메밀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춘천에서는 매년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짝수 해에는 명칭이 ‘닭갈비‧막국수축제’)가 개최되는데, 여기에서는 막국수를 직접 맛보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막국수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박경희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음식]
- 이미지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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