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사전

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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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는 문어목 문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이다. 낙지를 뜻하는 한자어는 다양한데 낙지와 비슷한 발음의 한자어로는 落只(낙지), 洛池(낙지), 樂只(낙지), 落蹄(낙제), 絡蹄(낙제)가 있다. 석거(石距), 석거(石距), 장어(章魚), 장거어(章擧魚), 소팔초어(小八梢魚)라는 한자어도 낙지를 뜻한다. 이익(李瀷: 1681-1763)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제5권의 만물문(萬物門)에는 오징어와 문어, 낙지 등에 두족류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여기서 이들을 뜻하는 다양한 한자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본초(本草)』 오적어(烏賊魚)조를 예로 들며, 뼈 없는 물고기는 유어(柔魚)라 하며 유어의 종류에는 장거(章擧)와 석거(石距)가 있다고 하였다. 또, 장거와 석거는 조선에서 나는 문어와 낙제(絡蹄)처럼 생겼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낙제의 속명을 소팔초어(小八梢魚)라고 하였다. 소팔초어라는 이름은 작은 문어라는 뜻이다. 한치윤(韓致奫, 1765년-1814)이 편찬한 『해동역사(海東繹史)』의 제27권에서는 허준(許浚: 1539-1615)의 말을 인용하며 문어와 낙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팔초어(八梢魚)는 문어이며 소팔초어(小八梢魚)는 팔초어보다 작은 것으로 세속에서는 낙지(絡締)라 하고 『본초(本草)』에서는 장거어(章擧魚)라 한다고 하였다. 현대에는 낙지볶음과 산낙지를 가장 대표적인 낙지요리로 치지만 조선시대에 낙지는 숙회, 전유어, 누르미 등의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1924년 출판된 이용기(李龍器: 1897- 1933)의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 1934년 방신영(方信榮: 1890-1977)의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 등의 조리서에는 일반 전유어 만드는 방법과 비슷한 방법의 낙지 전유어 조리법 법이 나와있다. 낙지를 부재료로 사용하는 경우는 통배추김치와 보김치(보쌈김치)가 대표적이다. 저자미상의 1800년대 후반 조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와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의 배추 통김치와 1948년 손정규(孫貞圭: 1896-1955?)의 『우리음식』 보김치[褓沈菜: 보침채] 등의 조리법에 따르면 다른 해산물과 함께 익히지 않은 생 낙지를 썰어 넣고 만든다. 1957년 한희순(韓熙順: 1889-1972) 등이 집필한 『이조궁정요리통고(李朝宮廷料理通攷)』는 젓국지 만드는 법을 설명하면서 배추통김치 만드는 법과 같으나 굴, 낙지, 조기 등을 넣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하였다. 낙지에 관한 속담으로는 일을 단번에 해치우지 못하고 조금씩 하는 것을 뜻하는 “묵은 낙지 캐듯”과, 아주 쉬운 일을 뜻하는 “묵은 낙지 꿰듯”이라는 표현이 있다. 또 “개 꼬락서니 미워서 낙지 산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뼈를 좋아하는 개가 미워 뼈가 없는 낙지를 사는 것은 미워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북한어에서 낙지는 한국에서 오징어라고 부르는 해산물을 뜻한다. 북한에서 출판된 요리전집인 『조선료리전집』 에는 다양한 낙지 음식의 조리법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는데 육안으로 낙지가 아닌 오징어임이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북한어에서 오징어는 낙지를 뜻한다는 설이 있었으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며 북한어의 오징어는 한국어의 갑오징어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북한어 사전에는 낙지는 북한어에서 ‘서해낙지’라고 하였으며 『조선료리전집』의 오징어회, 오징어순대, 오징어볶음 등의 요리에 칼집을 넣는 조리법, 껍질을 벗기는 조리법이 사용되는 것을 보아서 북한어의 오징어가 낙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즉, 한국어의 낙지는 북한에서는 서해낙지라고 부르며, 한국어의 오징어는 북한의 낙지, 한국어의 오징어는 북한어의 갑오징어를 뜻한다.

제작자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집필자
서모란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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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한식[식재료]
이미지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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