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사전

김치찌개
김치찌개 이미지

김치찌개는 김치로 끓인 찌개를 뜻한다. 김치찌개는 최근 한국인의 밥상에 일상적으로 자주 오르는 음식 중 하나이다. 1950년대 이전에는 요리책에 김치찌개의 조리법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나 신문기사를 통해서 김치찌개라는 음식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자호(趙慈鎬: 1912-1976)는 1939-1940년 사이 <동아일보>에 ‘명일식탁표’라는 제목으로 다음날 식단을 제안하였는데, 이때 김치찌개라는 이름이 자주 메뉴에 등장한다(<동아일보>, 1939년 10월 30일자 외). 1931년 10월 7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김치찌개 조리법이 나오는데 이 기사에 따르면 김치찌개는 물을 적게 잡아 “바특하게 끓여” 먹는 것으로 맛은 “시큼하고 설컹설컹한” 것이었다. 같은 기사에서는 깍두기를 씻어내서 생 돼지고기와 함께 끓여낸 ‘깍두기찌개’의 조리법도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는 ‘맛이 짜고 맵고 참 별 맛이 난다’고 하였다(<동아일보>, 1931년10월7일자). 이 기사의 김치찌개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김치를 물에 씻어서 꼭 짠 다음 기름기가 많은 고기(소고기), 기름, 깨소금, 파를 넣고 끓인다. 김치가 짠 음식이기 때문에 간은 따로 필요 없지만 혹시 싱거우면 간장이나 젓국을 넣고 된장이나 고추장은 쓰면 안 된다고 하였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이 기사가 상하지 않은 김치는 씻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 한 점과 주재료인 김치를 배추김치에 한정하지 않고 어느 것이나 상관없다고 한 점이다. 이를 토대로 이 당시의 김치찌개 중 골마지가 낀 김치나 군내가 나는 김치를 씻어서 끓이는 방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못 먹게 된 음식을 다시 살려내 먹을 만한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었으므로 요리책에 등장할 만한 요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반면, <동아일보>의 기사에서 상하지 않은 김치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잘 익은 김치를 썰어서 끓이는 현대의 형태와 유사한 김치찌개도 있었을 것이다. 김치찌개의 조리법이 요리책에 등장하는 때는 1950년대 이후이다. 1954년 방신영(方信榮: 1890-1977)의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 의 김치찌개는 겨울 통김치 남은 것을 물에 한번 헹궈서 썬다. 돼지고기, 파, 마늘, 참기름을 넣고 물을 적당히 넣은 뒤 푹 무르도록 오래 끓인 것이다. 1957년 한희순(韓熙順: 1889-1972) 등의 『이조궁정요리통고(李朝宮廷料理通攷)』는 김치찌개를 김치조치라고 하였다. 조치는 찌개를 뜻하는 용어로 특히 궁중에서는 찌개라는 용어 대신 조치라는 용어만을 사용하였다. 『이조궁정요리통고』의 김치조치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주재료로는 김치나 깍두기 중 어떤 것을 사용해도 된다. 부재료로는 소고기, 편육이 쓰인다. 소고기와 편육은 채를 썰어 깨소금, 후춧가루, 참기름으로 양념한다. 썬 김치와 양념한 고기를 넣고 장조림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파를 썰어서 뿌린 다음 중탕한다. 먹을 때 다시 끓여 상에 올린다. 현대의 김치찌개는 잘 익은 배추김치와 함께 돼지고기, 두부 등이 부재료로 들어간다. 최근에 대중적인 종류의 김치찌개로는 부재료로 참치통조림을 넣은 참치김치찌개가 있는데 이는 1982년 동원이 참치통조림을 국내시장에 최초로 출시한 이후에 새롭게 생겨난 조리법이다.

제작자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집필자
서모란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한국문화원연합회
분야
한식[음식]
이미지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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