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국은 일반적으로 “고기, 생선, 채소 따위에 물을 많이 붓고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을 가리킨다. 탕은 국에 비해 건더기가 많고 국물이 적은 음식으로, 지금도 제사상에 올리는 국은 ‘탕’ 혹은 ‘탕국’이라고 부른다. 탕국이란 말은 ‘탕갱(湯羹)’에서 왔다. 1924년 출판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는 “국은 밥 다음이요. 반찬에 으뜸이라 국이 없으면 얼굴에 눈 없는 것 같은 고로 온갖 잔치에든지 신도〔제사〕에든지 국 없으면 못 쓰나니 또 이것 아니면 밥을 말아먹을 수가 없으니 어찌 소중치 아니 하리요. 불가불 잘 만들어야 하나니라”라고 적혀 있다. 당시 사람들은 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 다음이 국, 다시 그 다음이 반찬이었다. 더욱이 반찬이 아무리 맛있어도 국이 없으면 밥을 잘 먹지 못하던 식습관을 당시 사람들이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국에 해당하는 음식의 종류가 여럿인데, 그 이름도 국․탕․탕국․찌개․전골․지짐이 등 다양하다. 찌개와 전골, 그리고 거의 국물이 없는 조림에 가까운 ‘지짐이’도 크게 보면 국의 한 종류이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대체로 국보다 지짐이가 맛이 좋고 지짐이보다 찌개가 맛이 좋은 것은 적게 만들고 양념을 잘하는 까닭이라”고 했다. 이익(李瀷, 1681-1763)은 『성호전집(星湖全集)』 「잡저(雜著)」에서 기제(忌祭)의 상차림 예법을 설명하면서 솥인 정(鼎)에 담긴 음식이 “옛날의 형갱(鉶羹)이라는 것으로, 지금의 탕갱(湯羹)이란 것이다”고 했다. 조선시대 사대부는 가정의 제사를 주자의 『가례(家禮)』 절차에 따라 실천하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밥과 함께 국 탕이 상차림의 기본 음식이 되었다. 해장국 순댓국 육개장 닭곰탕 도가니탕 콩나물국밥 등은 밥과 함께 먹는 한 그릇 음식으로 ‘국밥’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요사이 음식점에서 이들 음식을 주문하면 국 탕에 밥이 함께 나온다. 그러나 감자탕 곱창전골 연포탕 두부전골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에서는 밥을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이들 음식이 본래 술안주였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주영하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음식]
- 이미지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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