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이동갈비는 양념한 소갈비를 숯불에 구워먹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의 지역음식이다. 이동갈비의 양념은 일반적인 갈비와 유사하게 간장, 설탕, 참기름, 파, 마늘, 생강, 후춧가루, 청주 등을 사용한다. 특이한 점은 갈비뼈가 붙어있는 갈빗살에 뼈에서 떨어진 갈빗살을 이쑤시개로 연결한다는 점인데 이러한 방식이 이동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때문에 이동갈비는 이동지역의 갈비를 뜻하기도 하고 이쑤시개로 고기를 연결하는 방식의 갈비구이를 뜻하기도 한다. 이동갈비의 역사는 1960년대 ‘이동갈비집’, ‘느타리갈비집’이라는 갈비구이 식당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본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이동갈비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들어서 부터로 추정된다. 그 첫 번째 요인으로는 인근의 군부대가 거론된다. 포천 지역 군부대에 면회를 온 부모님들이 자녀를 배불리 먹이기 위해 갈빗집을 즐겨 찾으면서 인근 지역에 비슷한 식당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두 번째 요인으로 ‘자가용 시대의 개막’을 들 수 있다. 1980년대 후반이 되면 자가용 자동차를 소유한 가정이 급증하게 되면서 주말 나들이로 가까운 경기도 지역을 찾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 더불어 이름난 먹거리를 소개하는 신문기사나 방송이 늘어나면서 이동갈비의 유명세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1989년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면 경기도 포천 이동의 백운계곡 근처에 유명한 음식으로 보신탕, 토종 닭죽과 함께 “언제부턴가 구전으로 전해왔던 이동의 갈비”라는 내용이 등장한다(<경향신문> 1989년 7월 27일자). 1990년대 유명 식도락가였던 홍성유(洪性裕: 1928-2002)의 저서인 『한국 맛있는 집 999점』에도 포천 이동갈비 전문점 중 한 곳인 ‘이동갈비집’을 값이 싸고 맛이 있어서 “차를 몰고 가다가 일부러” 들르게 되는 음식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이동갈비는 이동막걸리와 함께 포천을 대표하는 지역음식으로 자리를 잡으며 점점 더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1990년 15곳에 불과했던 이동갈비식당도 2년여 만인 1992년에는 50여 곳으로 급증할 정도였다(<동아일보> 1990년 5월 25일자; <동아일보> 1992년 9월 24일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현재는 포천시 이동 지역에만 20여 곳, 인근지역까지 합하면 총 200여 곳의 이동 갈빗집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서모란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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