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궁중 연회나 제사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건너온 다양한 사탕[砂糖]이 오른다. 사탕은 ‘각색당(各色糖)’, ‘각색당당(各色唐糖)’, ‘각색왜당(各色倭糖)’이라는 명칭으로 진찬의궤(進饌儀軌), 진연의궤(進宴儀軌) 등 궁중 연회를 기록한 의궤에 나온다. 1887년(고종 24) 연회에 오른 각색당(各色糖)의 종류는 대사당(大砂糖), 귤병(橘餠), 팔보당(八寶糖), 오화당(五花糖), 진자당(榛子糖), 밀조(蜜棗), 금전병(金箋餠), 옥춘당(玉春糖), 빙당(冰糖), 건포도(乾葡萄), 청매당(靑梅糖), 이포(梨脯), 인삼당(人蔘糖), 추이당(推耳糖), 어과자(御菓子), 수옥당(水玉糖), 설당(雪糖)이다.
팔보당, 오화당, 빙당, 옥춘당, 추이당, 수옥당과 같이 단단한 사탕류도 있지만 건포도처럼 말린 과일도 사탕류에 속하였다. 귤을 꿀이나 사탕에 졸여 만든 귤병, 대추를 꿀에 조린 밀조, 배를 사탕에 졸여서 포처럼 말린 이포와 같이 사탕이 아닌 꿀이나 엿에 졸인 과실을 사탕류에 포함하였다.
어과자(御菓子)는 일본어로 ‘おかし(오카시)’로 일본 과자이다. 갑(匣)이라는 분량 단위를 쓴 것으로 보아 상자에 담겨 있었던 듯하다. 잔치마다 사탕종류를 한 그릇에 담거나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기도 한다. 1892년 궁중연회에서는 ‘각색당당(各色唐糖)’, ‘각색왜당(各色倭糖)’, 즉 중국에서 온 사탕과 일본에서 온 사탕으로 나누어 담았다. 각색당당에는 밀조, 팔보당, 금전탕, 추이당, 이포, 진자당, 청매당, 인삼당, 오화당, 빙당, 설당이며, 이 사탕종류는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다. 일본 사탕류를 담은 각색왜당에는 옥춘당, 수옥당, 어과자 등이 포함되었다. 그 밖에 잔치에 오른 사탕류로는 어엽자설당(於葉子雪糖), 밀당(蜜糖), 양과자(洋菓子), 회회포(回回葡)가 있다. 회회포의 ‘회회’는 아라비아를 말하며, 중국을 통해 아라비아산 건포도로 여겨진다. 서양, 중동지역에서 온 사탕이나 과자도 조선왕실 연회에 올랐다.
- 제작자
-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집필자
- 이소영
- 발행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 저작권자
- 한국문화원연합회
- 분야
- 한식[음식]
- 이미지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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