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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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목이란 원목을 규격에 맞게 다듬거나 제재하는 것을 말한다. 치목에는 1차 치목과 2차 치목이 있다. 1차 치목에서는 목수가 원목에 먹줄을 놓아서 기둥, 대량, 도리, 창방, 연목 등을 건축 용도에 따른 규격에 맞추어 도끼로 쳐내고 대자귀질로 마감하여 다시 건조시킨다. 원목상태에서는 충분하게 건조가 되지 않기 때문에 1차 치목 후 다시 건조 기간을 두는 것

적송이 아닌 육송 대경목(大經木)은 1년 이상 창고에서 잘 보관했다 하더라도 장마철을 거치면 원목에 청이 들고 건조 과정에서 많이 갈라지는 게 특성이다. 목재의 직경이 크면 클수록 갈라짐도 많아진다. 단청하는 집이라면 그런대로 묻히겠지만 단청을 하지 않고 소나무의 원색을 살려야 하는 집일 경우 나무의 원색을 보존하기 힘들기 때문에 꼭 제재를 하여 건조시켜야

눈비를 맞추지 말고 1차 건조한 다음 창고 안에서 건조시킨다고 임목을 놓고 목재를 쌓더라도 가끔 뒤집어 햇볕을 쬐어야 한다. 겨울에도 눈이나 비가 올 때에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겉은 나무의 원색 그대로라도 원목 속살은 청이 들수 있다. 제철에 벌목하고 제재하여 치목된 목재도 다음해 여름장마를 나게 되면 신경을 더 많이 써서 습도가 낮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벌목해온 나무는 바로 나무껍질을 벗기는 탈피작업을 하거나 제재를 하여 통풍이 잘되는 창고에서 건조시켜야 한다. 가을에 벌목한 목재는 가을바람에 1차건조가 잘되지만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철에 벌목하면 원목 자체가 얼어 있기 때문에 탈피 후 바로 창고에 들이지 말고 밖에서 햇볕을 쬐며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시켜야 한다.

소나무 원목은 가을에서 겨울쯤 벌목을 한다. 처서가 지나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나무 베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봄이나 여름에 벌목하면 성장과정에 있는 나무를 벤 것이기에 강도도 떨어지고 수분이 많아 쉽게 청이 들고 부패한다. 이런 목재는 건축재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잘 선별하여 목재를 구입해야 한다.

소나무는 궁궐 건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목재이다. 소나무는 재질 면에서도 으뜸가는 목재로 궁궐에서는 소나무만을 사용하였다. 근정전과 같은 큰 건물에서는 고주나 대량 등의 큰 부재에 전나무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전량 소나무를 사용하였다.

흔히 껍질이 붉고 곧게 자라는 최고의 소나무를 금강송이라 부르는데, 이 명칭의 어원을 제대로 안다면 우리 소나무를 그렇게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 명칭은 1928년 일본 산림학자 우에키 호미키(植木秀幹) 교수가 발표한 <조선산 소나무의 수상(樹相) 및 개량에 관한 조림학적 고찰>이란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다. ‘금강형 소나무는 강원도 금강군에서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영동 지방의 소나무가 영서 지방의 소나무보다 재질면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영동 지방 중에서도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의 소나무일수록 나이테도 촘촘하며 재질도 강하다. 가장 좋은 소나무는 나이테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하며 나뭇결이 노랗고 붉은 적송이다.

기본색으로 빨강·파랑·노랑·하양·검정을 쓰며 이를 오채五彩라 한다. 이 다섯 색을 기본으로 하여 수많은 색깔을 만들어 낸다. 오채는 오행五行에 맞추어 칠한다. 오행이란 동양 철학에서 만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다섯 원소인 나무木·불火·흙土·쇠金·물水을 이르는

붉을 단丹, 푸를 청靑이라는 상반된 색을 뜻하는 두 글자가 만나 한 단어를 이룬다. 단어 자체가 대비되는 두 색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이것은 동양학에서 말하는 음양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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