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문화상징

물시계와 해시계
선정취지 및 필요성
  • 자격루와 앙부일구는 조선 초 세종대왕대 창제된 물시계와 해시계이다. 자격루는 물동이에 물이 차 올라오는 눈금을 읽어 시간을 측정하는 원시적인 물시계와는 차원이 다른 고도의 복잡하고 정밀한 기계장치로 작동되고, 자동 시보장치를 갖춘 15세기 당시 세계 최고의 시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앙부일구는 대부분의 해시계들이 평면형 적도시계인 것에 비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목한 반구형의 시반면을 갖춘 매우 독창적인 해시계이다. 이와 같이 우수하고 독창적인 우리의 과학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이 보다 적합한 것이 없을 것이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자격루와 앙부일구가 제작되던 15세기 전반 조선은 과학문화의 측면에서 두 가지 배경을 지닌다. 하나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왕조가 건설된 것이다. 불교가 지배하던 고려사회와 왕실을 무너뜨리고 혁명을 일으킨 조선왕조는 건국의 당위성과 새로운 국가의 안정적인 제도의 정비와 정착을 당시 최우선 과제로 지녔다. 그와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사업으로 표준시간 체제의 정비와 그것을 위한 정확한 시간의 측정이 요구되었다. 한편 고려 말 세계제국을 건설했던 원나라와의 교류는 과거 8-10세기 사이에 세계 최고수준으로까지 번성했던 아랍의 과학을 접할 수 있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 결국 중국에서 전해오던 전통 물시계의 기계장치 전통과 아랍의 물시계의 기계장치 기술이 15세기 조선에서 한데 어우러지게 되었고, 그러한 상황은 15세기 전반 세종대 과학기술 성과의 큰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 하에 세종대왕은 독립된 국가의 위상과 왕정의 권위를 드높여, 안정된 국정운영을 추구하기 위해 국가표준의 시간체제를 정비하게 된다. 그 사업이 자격루라는 물시계의 제작과 앙부일구라는 해시계의 제작으로 결과를 보았다. 자격루는 그야말로 고도의 복잡하고 정밀한 기계장치로 작동되며, 자동으로 징, 종, 북을 쳐서 시간을 알려주는 자동시보장치를 갖춘 자동물시계로 장영실이라는 천재 기술자에 의해서 제적되었다. 물론 현재 중요한 기계장치 부분이 남아있지 않아 아쉽지만 자세한 관련 역사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충분히 복원이 가능하며, 그동안 학계에서 피나는 연구로 거의 복원완료 단계에까지 도달해 있는 실정이다. 머지않아 과거 장영실이 제작했던 자격루의 복원이 이루어지면 세계의 학계가 놀랄 것이다. 오목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창적인 해시계이다. 보통의 해시계들은 시반이 평면이다. 따라서 그 정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앙부일구는 해의 운행과 궤적의 원리를 최대한 앙부일구의 구조에 반영해 제작한 과학적인 해시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4절기도 해 그림자만 보아서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었다. 물론 이러한 구조의 앙부일구는 원래 원나라의 곽수경이 발명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제작되었다는 학계의 보고가 없으며 현재 남아있지도 않다. 결국 중국 곽수경이 처음 발명했으나 그 실용적 사용은 유독 조선에서만 이루어진 듯하다. 즉 앙부일구는 우리의 독특한 과학문화 속에서만 뿌리를 내린 것이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자격루는 아랍의 기계식 물시계 전통과 중국의 수운 혼천의로 불리는 기계식 물시계의 전통을 계승하여 발전시킨 물시계이다. 13세기 초 AL-jAJARI의 시계들과 중국 북송대 소송의 “수운혼천의”가 그것이다. 그러나 현재 그 유물들은 남아있지 않으며, 역시 관련기록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현재 학계의 노력으로 복원되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의 구조와 원리를 더 발전시켜 제작한 우리의 자격루도 하루 빨리 복원해서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앙부일구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우리의 독창적인 오목 해시계에 분명하다. 중국 곽수경이 발명했으나, 중국에서는 제작된 적도 없다. 분명 앙부일구는 우리나라에서만 제작 되도 남아있는 해시계이다. 그런데 외국 선진국의 과학박물관에는 앙부일구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중국 또는 일본의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우리의 독특한 앙부일구를 빨리 상징화해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기대효과
  • 자격루의 완전한 복원이 이루어지는데 국민적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의 과학박물관에서 중국과 일본의 것으로 되어있는 우리의 앙부일구를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앙부일부는 크기가 작아 소규모로 제작하면 휴대할 수 있는 크기로 제작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남아있는 앙부일구들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들로 문화유산으로서만 아니라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시계로 부활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아름다운 구조와 외형을 지닌 휴대용 앙부일구를 관광용으로 제작한다면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기념풍이 될 것이다. 일부 사업체에서 제작을 하고는 있으나 홍보 부족으로 널리 보급되지 못함이 아쉽다. 아울러 자격루와 앙부일구는 천체(해)의 운행과 구조에 대한 원리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훌륭한 과학교육용 기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全相運, 1963 "李氏朝鮮의 時計製作 小考", 『鄕土서울』 17 남문현, 『한국의 물시계』(건국대학교 출판부, 1995) 문중양, “앙부일구; 조선시대의 민본정치를 상징하는 해시계”『(월간)NEWTON』 2003년 11월호 <문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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