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공감

설렁탕
등록자명 관리자 조회수1611
등록일 2019-01-14
21th_설렁탕

 
음식에는 사람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힘이 있다고 하죠.

추운 겨울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한 그릇.

한국인의 소울 푸드 설렁탕의 이야기입니다.

교통의 요지로 불렸던 안성은 장터를 중심으로

수많은 설렁탕 집이 번성했는데요.

"1920년대 안성 장이 열렸어요, 그리고 우시장이 크게 있었어요.
우시장 근처에는 장날에는 국밥 장사를 하고 저녁때 철거하는 국밥 가게들이 많이 있었어요."

이제 장터의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오랜 시간 설렁탕의 맛을 이어온 이 집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죠.

그렇다면 우리가 설렁탕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국밥이라는 게 우리나라의 고유 전통 음식이에요.
국하고 밥을 따로 먹으면 먹는 데 오래 걸려요.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패스트푸드처럼 먹을 수가 있었어요.
우리나라가 옛날부터 농경사회였고 바쁘게 농사일을 했잖아요"
밥을 빨리 먹고 농사일을 해야 했어요.
이런 의미에서 '국밥은 패스트푸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만드는 건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슬로푸드예요.
오랫동안 삶고 끓이고 불 관리를 해야 하니깐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설렁탕.

기다림이 만들어낸 맛의 미약이죠.

"이게 저희 설렁탕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인데요.
사골, 잡뼈와 소머리 고기 양지머리 고기가 들어가요.
흐르는 물에 사골, 잡뼈, 고기의 핏물을 밤새 빼요.
핏물을 빼지 않으면 설렁탕의 색도 탁해지고 맛도 텁텁해져요.
핏물 빼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정입니다."

3대째 설렁탕을 만들고 있는 김종렬 씨

그가 설렁탕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소고기.

특별한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좋은 고기가 그 맛을 좌우하죠.

설렁탕의 유래엔 다양한 설이 있는데요.

옛 조상들이 농사의 풍년을 소망하며 끓여 먹기도 했고,

고기를 삶아 먹는 몽골의 음식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도 전해집니다.

"내가 태어난 집이 설렁탕 집이었어요.
태어나 보니까 어머니, 아버지가 설렁탕을 만들고 있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부뚜막에서 요리하는 모습이에요.
어머니는 늘 파 냄새, 마늘 냄새가 났어요."

그에게 설렁탕은 곧 어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입니다.

"간을 맞추기 위한 유일한 조미료가 소금이에요."

"이 주걱이 몇 년을 쓴 건데요.
여기 보면 주걱이 세월이 닳고 닳아서 이렇게 작아졌어요.
수십 년간 어머니가 쓰셨던 어머니의 유물이에요."

설렁탕은 끓일수록 그 깊은 맛과 풍미가 더해지는데요.

"단순하다면 단순한 과정인데요.
설렁탕을 만드는 게 정성입니다.
불 조절하고 기름 걷어내면서
푹 끓여내는 모든 과정이 다 정성입니다."

"백 년 가까이 설렁탕을 하다 보니까 사명감도 생기고,
저희가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못 두는 사회적 책임감이 생기는 거예요.
자식이 대를 이어서 200년, 300년 설렁탕을 이어가면
지금 100년째인 것보다 그때의 의미가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창호 셰프)

"설렁탕은 역시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불릴만하네요.
저는 오늘 설렁탕을 이용해서 사골 갈비 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Recipe)
- 연근을 한 입 크기로 자르기.
- 사골 육수에 쌀과 연근을 넣고 밥 짓기.
- 깻잎은 반으로 잘라서 물에 살짝 데치기.
- 삶은 깻잎을 간장 소스에 묻히기.
- 밥에 버터, 불고기 소스, 깻잎에 넣어 비벼주기.
- 갈빗살은 먹기 좋은 두께로 잘라 배즙에 30분 동안 재워두기.
- 갈빗살은 1시간 동안 불고기 소스에 재워두기.
- 달궈진 팬에 갈빗살 굽기.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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