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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뜬 연꽃을 닮은 소읍 연화부수 형국의 전통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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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뜬 연꽃을 닮은 소읍 연화부수 형국의 전통마을

물 위에 뜬 연꽃을 닮은 소읍 연화부수 형국의 전통마을

하천이 굽이쳐 흐르며 쌓아놓은 말굽 모양의 퇴적지형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형이지만 그 물돌이동 위에 전통 부락이 원형을 보존한 채 남아있는 곳은 많지 않다. 우리 전통 사상인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가리켜 연화부수(蓮花浮水)라고 말했다. 연화부수란 연꽃이 물에 떠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이다. 안동 하회마을과 영주 무섬마을이 대표적인 연화부수 형국에 자리 잡은 전통마을. 살기 좋은 낙토로 인식되어 왔던 이들 전통마을이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까닭도 여기 있다.

하회마을, 낙동강변의 풍산 류씨 씨족마을

서애 류성룡 종택인 충효당과 풍산 류씨 대종가 양진당 ⓒ디자인밈 서애 류성룡 종택인 충효당과 풍산 류씨 대종가 양진당 ⓒ디자인밈

안동은 유학으로 대표되는 한국 정신문화의 큰 지류가 면면히 보존되어 이어 내려오고 있는 문화의 고장이자, 이를 데 없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고장이기도 하다. 특히 하회마을은 매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영남권 제일의 명소로 꼽히는 장소다. 이런 점에서 하회마을은 안동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회마을은 누대에 걸쳐 형성된 풍산 류씨의 씨족마을로 실제로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살아있는 마을이면서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122호로 지정돼 있는 소중한 문화재이기도 하다. 고래등같은 사대부의 가옥과 소박한 초가가 어우러져 조선시대 지방 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조선 중기의 명신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 풍산 류씨의 대종가인 ‘양진당’을 비롯해 북촌댁, 남촌댁, 번남고택 등의 사대부 가옥과 원지정사, 빈연정사 등의 고아한 자태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이들 유명한 고택에서 숙박을 한다면 조선시대로 돌아가 옛 정취에 빠지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담벼락 사이로 난 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면 고래등같은 사대부 가옥과 소박한 초가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shutterstock 담벼락 사이로 난 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면 고래등같은 사대부 가옥과 소박한 초가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shutterstock

한 떨기 연꽃처럼 아름다운 소읍

1999년 하회마을을 방문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심은 구상나무 ⓒ디자인밈 1999년 하회마을을 방문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심은 구상나무 ⓒ디자인밈

물론 하회마을에서 보고 느끼는 운치와 정서는 안동이 가진 깊은 매력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하회마을’ 하면 풍천면 하회리 일대에 예스럽게 보존된 민속마을만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실제로는 이 민속마을과 인근의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 북쪽 강 건너편에 있는 저우리의 부용대를 통틀어 ‘하회촌’이라 일컫는다. 넓이로 치면 약 300만 평에 이르는 실로 광활한 지역이다.

하회마을의 구조와 연화부수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용대에 올라보아야 한다. 부용대는 하회마을의 북쪽 강 건너로 보이는 그림 같은 절벽을 말한다. 해발 64m에 불과하지만 아찔한 현기증마저 느끼는 이 절벽 위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둥글게 둘러싸인 하회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는 풍수의 형국에 걸맞게 푸른 물에 떠 있는 한 떨기 연꽃을 연상시킨다. 중심부에는 초가와 기와집이 어우러진 마을을 이루고 있고 강변으로는 우거진 소나무 숲과 광활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사람 살기에 이만큼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은 다시 없을 것이다.

강 건너 부용대에 올라가면 연화부수형 마을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shutterstock 강 건너 부용대에 올라가면 연화부수형 마을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shutterstock
주소 :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종가길 2-1
가격 : 어른 5천원, 어린이 1천5백원
문의 : 054-852-3588

영주 무섬마을, 물 위에 뜬 섬을 닮은 그곳

무섬마을에서는 경북 산간 지방 가옥 구조의 전형을 볼 수 있다 ⓒ디자인밈 무섬마을에서는 경북 산간 지방 가옥 구조의 전형을 볼 수 있다 ⓒ디자인밈

연화부수형 부락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하회마을이지만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도 그와 비슷하게 물돌이동 위에 자리 잡은 전통마을이 있다. 강 건너에서 바라보면 물 위에 뜬 섬처럼 보인다고 하여 ‘무섬’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은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가 터를 잡은 뒤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마을이다.

대한민국 국가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된 무섬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수백 년 세월 동안 외부 세상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지만 무섬마을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마치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전통을 지키며 지금껏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오헌고택, 섬계고택, 만죽재 등 대부분의 가옥들이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중 상당수는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다.

이 가옥들은 험준한 산들에 둘러싸여 겨울이 길고 추운 경북 지역 가옥의 전형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ㅁ’자 모양으로 지어 올려 찬바람을 막고, 사랑채보다 안채를 높게 지어 낮에는 볕이 더 잘 들게 한 가옥 구조가 그렇다.

해우당고택(경북민속자료 제92호)은 무섬마을 선성 김씨 입향조 김대의의 소자 김영가이 조선후기에 건립한 가옥이다 ⓒ디자인밈 해우당고택(경북민속자료 제92호)은 무섬마을 선성 김씨 입향조 김대의의 소자 김영가이 조선후기에 건립한 가옥이다 ⓒ디자인밈

외나무다리 너머로 떠나는 조선시대 시간여행

내성천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는 무섬마을로 떠나는 시간여행의 길이다 ⓒshutterstock 내성천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는 무섬마을로 떠나는 시간여행의 길이다 ⓒshutterstock

무섬마을에서 가장 시선을 모으는 명물은 마을을 휘돌아 호르는 내성천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일 것이다. 다리의 폭이 매우 좁아 간혹 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수심이 얕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외나무다리는 1980년대 마을로 진입하는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무섬마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가방을 둘러메고 학교 가는 아이들, 시집가는 새색시의 꽃가마 그리고 망자를 모시고 마을을 벗어나는 행렬도 반드시 이 다리를 건너야만 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나무다리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문명의 이기 콘크리트 다리에 밀려 수십 년간 사라진 적도 있다. 반짝이는 모래가 하천과 함께 흐르는 내성천에 외나무다리가 돌아온 지금은 내성천이 가장 아름다운 한때인 눈부신 여름을 기억할 수 있는 축제도 열리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를 건너면 마치 조선시대 옛 마을로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게 된다.

주소 :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 234번길 31-12
문의 : 054-634-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