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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잇국(「춘수」)

냉잇국(「춘수」) 이미지
비가 오고 있었다. 쇼빵의 전주곡 15번의 출렁이는 소리가 오고 있었다. 출렁이는 쇼빵의 전주곡 15번에서도 빗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저토록 무서운 봄이 저토록 무서운 벚꽃이 피기 전 우리 안사람이 냉잇국을 끓여주던 날 밤 쇼빵의 전주곡 15번 같은 비가 오고, 냉잇국에서는 제주도 ‘윤’이 누나가 보낸 표고버섯 내음새가 나던 날 밤 비는 자꾸만 오고, 즐거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는 나날을 이렇게 살아도 쇼빵의 전주곡 15번을 듣는 것은 싫지 않았다. 꽃이 마냥 핀 이 지랄 같은 봄을 나는 시방 아득한 아득한 설원(雪原)을 달린다. 신석정(辛夕汀: 1907-1974)의 시집 『빙하』(1956)에 수록된 작품이다. 신석정은 초기에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시인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시세계의 심화를 통해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를 견디는 암중모색의 시와 해방 후 새로운 삶을 추구하며 달관의 경지를 추구하는 관조적 경향의 시를 썼다. 1924년 <조선일보>에 「기우는 해」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1931년 <시문학> 3호에 시 「선물」을 발표하여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 『촛불』, 『슬픈 목가』, 『빙하』, 『산의 서곡』, 『대바람 소리』 등이 있다. 이 시는 봄을 맞이하는 화자의 독특한 감각의 세계가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봄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을 쇼팽의 피아노 전주곡 15번의 선율과 관련지어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벚꽃이 활짝 핀 봄날의 절정은 재앙의 시간인지라 그 시점이 되기 전에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냉잇국을 맛보고 표고버섯의 냄새를 맡는 것이 일종의 봄을 맞는 준비에 해당한다. 이 시에 소재로 사용된 냉잇국은 봄철에 맛볼 수 있는 제철 음식 중 하나로 봄을 맞는 첫 미감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제작자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집필자
이숭원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한국문화원연합회
분야
한식[문학]
참고문헌
『빙하』(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