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별 표준영정

도미부인 (都彌)
생몰연대 미상

도미는 백제 개루왕 때 의리(義理)가 있는 사람으로 서울인 한성 부근의 벽촌에 살고 있었다. 도미의 아내는 아름답고 절행(節行)이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부터 칭송을 받았다. 개루왕이 듣고 도미를 불러 말하기를 「무릇 부인의 덕은 정절이 제일이지만 만일 어둡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 좋은 말로 꾀면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사람이 드물 것이다」 하니 도미가 대답하기를 「사람의 정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의 아내 같은 사람은 죽더라도 마음을 고치지 않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이를 시험하기 위하여 개루왕이 도미를 머물러 있게 한 다음 왕의 근신 한 사람을 왕으로 속여 도미의 아내에게 보내 「도미와 내기하여 내가 이겨 너를 궁녀로 삼게 되었으니 너의 몸은 내 것이다」 하니 도미의 아내가 교묘히 몸종을 단장시켜 속여 대신 모시게 하였다. 뒤에 속은 사실을 안 개루왕은 크게 노하여 도미에게 죄를 씌워 두 눈알을 빼고 사람을 시켜 끌어내어 작은 배에 태워 띄워 보냈다. 그리고 왕은 도미의 아내를 끌어 들이어 강제로 상관하려 하였는데 부인이 「지금 남편을 잃어 버렸으니 단독일신으로 혼자 살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대왕을 모시게 되었으니 어찌 감히 어김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월경으로 온 몸이 더러우니 다른 날 깨끗이 목욕하고 오겠습니다」 하니 왕이 믿고 허락하였다. 부인은 왕궁에서 도망하여 강어귀에 이르렀으나 건너갈 수가 없어 통곡하는 중, 홀연히 한 척의 배가 물결을 따라 오는 것을 보았다. 그 배를 타고 천성도(泉城島)에 이르러 그 남편을 만났는데 아직 죽지 아니하였다. 풀뿌리를 캐어 먹으며 드디어 배를 타고 고구려 땅에 이르니 고구려 사람들이 불쌍히 여기며 의식(衣食)을 주어 구차스럽게 살면서 객지에서 일생을 마쳤다 한다. 도미부인은 가장 정절을 지킨 백제 여인이었다.


[文獻] 三國遣事 列傳 都彌

[영정개요]
-표준영정 지정년도: 1995
-제작 작가: 윤여환
-영정크기: 132 X 160(가로X세로cm표시)
-소장지 및 소장인: 도미부인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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